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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토리] 자녀와 극한 대치 중인 엄마를 위해
  • 작성자
    학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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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1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자녀와 극한 대치 중인 엄마를 위해 ●|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우리 아이가 왜 저럴까요?"

    며칠 전, 중3 여학생의 어머니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도왔고, 스스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잘 살아왔답니다. 그런데 아이와 한 번 틀어진 관계가 회복이 어렵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어머니의 말이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사랑해서 했던 행동들이 아이에겐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게 됩니다.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 엄마가 사랑해서 그렇게 했다는 걸 깨닫고 느낄 때가 옵니다. "밥먹었냐?", "차 조심해라."라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로 들릴 때가 오지요. 하지만 잃어버린 시간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어머니의 질문에 답을 해 드리면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던 한 문장이 이 아픔의 해결책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보이는 것이 그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글이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러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먼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성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걸 몰라서 일어나는 갈등이 허다합니다. 알면 이해되는 것도 몰라서 갈등의 씨앗이 됩니다. '내 속으로 난 아이가 왜 나를 닮지 않은 거야.'라고 생각하면 아이의 독특한 가능성을 키워갈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여기에 대치동이라는 교육특구가 주는 압박감이 엄마의 눈을 가리웠습니다.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일단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래서 엄마의 불안감으로 좋은 학원과 좋은 선생님, 강한 압박으로 아이를 몰아 세웠습니다. 또 그게 최선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렇게 중3까지 마치고 고등학교를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노력한 것에 대한 결과가 이것이나 싶어서 가슴이 공허합니다.

    공부보다 관계가 우선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정말 몰랐답니다. 언제나 마음을 얻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 다음에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자신이 성격유형, 학습유형, 생활습관까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관계회복이라는 변화가 시작된 셈입니다.

    ●알면 보이나니

    '궁합'이란 게 있습니다. 남녀가 결혼할 때 음양오행설에 입각하여 생년월일시로 점을 쳐 두 사람이 잘 맞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엄마와 자녀도 궁합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녀와의 궁합은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맞춰가는 것입니다. 맞지 않는다고 바꾸거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엄마와 자녀는 맞춰가야 하는 관계입니다.

    누가 더 큰 노력을 해야할까요? 당연히 엄마입니다. 엄마는 엄마의 정체성을 갖고 엄마의 역할을 잘 해야 합니다. 교사가 되려하거나 코치, 매니저가 되려해서도 안 됩니다. 엄마 역할이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여겨야 합니다. 엄마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최후의 보루여야 합니다. 쉼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동기부여를 하려는 노력 대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찾아주십시오.

    엄마가 좋은 에너지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동행자로서의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끌거나 미는 엄마가 되어선 안 됩니다. 엄마가 좋은 에너지를 가졌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좋은 강의, 책, 여행, 산책, 나만의 시간 갖기 등으로 자신을 채우십시오. 그 어떤 때라도 성장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이 그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제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신뢰는 마치 은행의 계좌와 같습니다. 은행계좌에 입출금이 되듯이 신뢰도 그렇다는 말입니다. 신뢰가 깨진 상태라면 신뢰의 계좌가 마이너스 통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클수록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뢰의 계좌에 잔고가 충분해질 때까지 쌓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읽고 알아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소한 것을 챙겨주는 것도 좋습니다. 엄마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신뢰의 계좌에 잔고가 쌓여갑니다.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와 차분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서로가 갖고 있는 서로에 대한 기대를 명확하게 합니다. 잔고를 한꺼번에 많이 쌓을 수 있는 방법은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그 날, 그렇게 강해보이던 엄마가 펑펑 울었습니다. 그 눈물 속에서 희망을 봅니다. 사람은 울어서 죽지 않습니다. 울지 못해서 죽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아이를 너무 몰랐다는 말을 합니다. 이제 관계의 회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다르게 보일 겁니다. 변화가 시작된 아이와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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