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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토리] 왜 자꾸 아는 문제를 틀리는 걸까?
  • 작성자
    학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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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2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왜 자꾸 아는 문제를 틀리는 걸까? ●|

    지난 주 일입니다. 학원 강사교육이 끝난 후 한 수학 강사가 질문을 합니다. "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걸까요?"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봤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아이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때 답을 드리면서 이 내용이 비단 '이 강사만의 문제는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나누었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서 전해드립니다.

    이제 곧 시험기간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각 과목의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시험문제를 풀어줍니다. 그때 여기 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아, 알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왜 아는 문제를 틀리는 걸까요? 이걸 해결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연습부족 문제

    흔히 우리가 지식이라고 할 때는 서술지식(declarative knowledge)을 말합니다. 서술지식은 “이것은 무엇이다”라는 형태를 띕니다. '조선을 건국한 사람은 태조 이성계다'가 바로 서술지식입니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지식도 있습니다. 교통 수단을 고르는 문제의 경우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라는 형태의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절차지식(procedural knowledge)이라고 합니다.

    절차지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키보드를 보지 않고 타자를 칠 수 있는 사람도 어느 글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바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손가락을 움직여서 허공에 타자를 쳐봐야 대답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법은 말로는 아주 간단합니다. 페달을 열심히 밟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술지식일 뿐이고 실제로 자전거를 타려면 절차지식이 필요합니다. 수영을 배우거나 요리를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서술지식이 아닌 절차지식으로 몸에 저장이 되어 있어야 잘하게 됩니다.

    공부도 그렇습니다. 학교 공부를 웬만큼 성실히 한 학생이라면 공식을 몰라서 수학 문제를 못 풀지는 않습니다. 그 공식을 언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몰라서 틀립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아는데 틀리는 게 아니고, 서술지식만 알고 절차지식을 모르기 때문에 틀리는 것입니다. 서술지식으로서 영어문법은 요리책에 나오는 요리법과 같습니다. 결국에는 연습을 통해 몸에 익혀서 절차지식으로 저장해야 합니다. 영어든 수학이든 결국 연습이 부족해서 틀리는 것이 이유입니다. 반복적인 연습만이 해결책입니다.

    ●심리적인 문제

    아는 문제를 틀리는 이유의 대부분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연습문제를 풀 때는 다 맞는데 시험만 보면 틀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잘하는 학생으로 평가받는데 말입니다. 본인도 그렇겠지만 지켜보는 학부모나 교사도 안타까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반복된다면 심리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특정한 상황이 되면 과거에 반복적으로 경험된 신체적, 감정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문제를 풀 때도 이와 같은 반응이 나타나 오답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회피하지 말고 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이런 경우 흔히 주위 사람들은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잖아." 라고 말합니다. 스스로도 '그럴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문제를 외면합니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는 아이라면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그 상황과 맞닥뜨리게 해야 합니다. 그때 마음 상태는 어떠했는지, 집중도는 어땠는지, 다른 생각은 안 했는지, 어디에서 실수나 착각을 했는지 등등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럴듯한 위로의 말로 피해가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원인을 찾았다면 상상을 통해서 실제 상황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같은 문제를 풀어봅니다. 다시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을 반복해서 연습합니다. 상상속이지만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같은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문제에 맞닥뜨려 객관화하고 상상속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입니다.

    ●글분석 문제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거나 자기식으로 이해해서 틀리는 유형입니다. 때론 자신의 답이 끝까지 정답이라고 믿거나 우기기까지 합니다. 문제의 진의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이런 문제가 나타납니다. 글을 제대로 안 읽거나 왜곡하는 것입니다. 흔히 독해력이 낮아서 그렇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교만해서 그렇습니다.

    교만은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걸 말합니다. 내 생각이 중심이 되어 지문이나 문제를 읽으면 글쓴이의 생각이나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정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는 인류의 보편적 진리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공부 잘하기는 틀렸습니다. 자기를 높이면 배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의 본질은 글 분석 능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을 제대로 못 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런 학생은 글쓴이의 관점으로 글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먼저 500~1,000자 정도 되는 주제가 명확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찾아서 읽습니다. 그 다음 읽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고 제목을 만드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훈련을 하다보면 자기식으로 글을 왜곡하는 문제는 대부분 해결됩니다.

    시험이 끝난 후 우리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것을 틀린 후 내뱉는 긴 탄식소리가 교실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봅니다. 오늘 드린 몇 가지 팁이 아이들의 학습방법을 교정하는 좋은 지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해 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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