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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토리] 엄마의 자리
  • 작성자
    학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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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2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엄마의 자리 ●|

    학부모 세미나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엄마의 애정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열일을 제쳐두고 아이를 위해 세미나를 찾아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들의 표정을 보면 세미나 때 들은 것을 금방이라도 아이들에게 전해줄 기세입니다.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이겠지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엄마의 열정이 아이에게 또 하나의 짐을 지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미나 말미에 한 가지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세미나에서 들은 것을 곧바로 아이에게 전달하지 말아 달라고 말입니다. 엄마가 세미나에 다녀온다고 하면 아이들이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엄마가 또 어떤 요구를 하고 부담을 지울까 하고 생각합니다.

    원리는 마치 칼과 같습니다. 매우 날카로워서 함부로 휘두르면 상처를 입힙니다. 세미나 때 배운 내용이 엄마 안에서 소화되지 않고 아이에게 전해지면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는 가르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아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어디 세미나 뿐이겠습니까. 엄마들 모임이나 책, TV나 인터넷에서 얻게 된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아닌 엄마를 원합니다

    세미나 때마다 꼭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자녀가 몇 학년이세요?"
    이 질문에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압니다. 코칭전문가니까 자녀교육을 잘 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입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코치가 아니라 아빠입니다."
    저의 답입니다. 어디 좋은 코칭전문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우스갯소리를 덧붙입니다.

    엄마는 엄마의 정체성이 아이들에게 있어야 합니다. 교사의 역할을 하려 하면 아이의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납니다. 엄마인지 교사인지 헷갈리는 것이죠. 여러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처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 중 하나도 아이들을 자녀가 아닌 학생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교사로서 접근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이 엄마를 엄마로 인식할 때 서로가 행복해집니다.

    ●엄마의  불안은 아이를 불행하게 합니다

    요즘 엄마들이 참 힘듭니다. 복잡한 입시제도, 힘든 취업, 높은 사교육비, 나라 안팎의 부정적인 경제소식까지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주변의 아이들과 비교하고 좋은 학교, 좋은 학군을 선망하게 됩니다. 그것이 아이들의 성공을 담보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 속에서 엄마의 마음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엄마의 불안감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전가됩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학습의 동기와 효율은 떨어지고 성취감을 얻지 못합니다. 아이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깁니다. 아이의 학습을 도와주려는 엄마의 노력이 오히려 학습의 동기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우리 아이를 비교하지 않고 엄마의 삶이 먼저 행복해져야 합니다.

    ●섬기는 엄마가 되어야 합니다

    먼저 엄마의 언어가 바뀌었으면 합니다. 명령대신 부탁하는 말을 하는 겁니다. 명령은 교사의 언어가 되고 부탁은 엄마의 언어가 됩니다. 엄마의 언어를 할 때 아이의 선택권이 생기고 주도성이 자라갑니다. 성취감도 결국 주도성의 열매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행복하게 공부하는 아이도 주도적인 공부를 할 때 만들어집니다. 엄마와 함께 성취한다는 느낌도 부탁하는 말로 얻게 되는 결과물입니다.

    아이와 엄마 사이에 신뢰의 끈이 자리하고 있으면 아이는 행복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갑니다.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의 메시지를 주십시오. 아이와의 작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고 엄마가 먼저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서로의 기대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명확하게 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신뢰를 쌓는 방법들이고 아이를 큰 사람으로 키우는 섬기는 부모의 모습입니다.

    탈무드에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서 엄마를 보냈다.'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의 자리가 얼마나 신성하고 가치있는 지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 어떤 역할보다도 소중한 엄마의 이름을 잘 가꾸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섬기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갑니다. 엄마라는 이름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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