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소서 5명 중 1명은 '0점처리 대상'..스펙기재
표절검색시스템 13만4356명 분석.. 토익 가장 많아]


2015학년 대입 자기소개서 등 서류에 공인어학성적이나 수학/과학/외국어 관련 교외수상실적 등 외부스펙을 기재하면 0점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수험생 5명 중 1명은 0점처리 대상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지난해 유웨이닷컴 자기소개서 표절검색시스템에 등록된 13만4356명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5명 중 1명이 넘는 21.27%(2만8582명)의 자소서에서 교육부가 기재금지한 항목의 외부 스펙이 확인된 것.

외부 스펙 요소로는 공인어학성적인 TOEIC이 10.02%(1만3463명)로 가장 높았다. 자기소개서를 쓴 수험생 10명 중 1명이 토익 점수를 기재했던 셈이다. 이어 TOEFL 3.06%(4118명), HSK(중국어) 2.44%(3,282명), TEPS 2.38%(3203명), JLPT(일본어) 1.06%(1423명), JPT(일본어) 0.39%(528명), DELF(프랑스어) 0.38%(511명), 한자능력검정 0.30%(409명), KMC(수학) 0.25%(336명), ZD(독일어) 0.19%(259명), KMO(수학) 0.18%(241명), DELE(스페인어) 0.16%(212명), DALF(프랑스어) 0.10%(141명) 순이었다. 나머지 스펙은 경시대회 등의 스펙으로 0.10% 이하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2010학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당시 입학사정관전형)에서 교육부가 지나친 과열로 경시대회 수상실적 기재를 금지함에 따라 경시대회 관련 비율은 현저히 적었다. 외부 스펙을 기재한 자소서 중 공인어학성적이 96.86%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반면, 수학 경시대회가 2.04%, 과학 경시대회가 1.03%, 외국어 경시대회가 0.07%로 경시대회 수상 스펙은 비교적 비율이 높지 않았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해 자기소개서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본래 취지에 맞게 교내 생활을 중심으로 경험과 느낀 점을 일목요연하게 적고, 각 고등학교에 배포된 자소서 추천서 공통양식 작성금지 항목 설명자료를 참고해 기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풍선효과 우려.. 공인어학성적 누르면 '전형 기형' 부풀어

한편으론 경시대회를 누르자 공인어학성적이 부풀어오른 풍선효과를 제기하며, 공인어학성적 기재를 누르면 또 다른 곳이 부풀어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적되는 요소는 특기자전형이다. 올해부터는 10명 중 1명이 기재했던 토익 뿐 아니라, 권고사항이었던 경시대회 스펙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이번 조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한해 적용되기 때문에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공인어학성적의 경우 외고/국제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준비해온 요소로, 높은 공인어학성적 스펙의 기재가 특기자전형을 중심으론 가능하기 때문에 과열양상이 크게 줄어들지에 대한 의문과, 각 대학은 특기자전형을 변형한 새로운 유형의 전형을 합법적으로 탄생시킬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에서 논술전형과 학생부중심의 전형을 대거 운영하는 데 반해 연세대는 2015학년에 수시전형의 40%가 넘는 비율로 크게 대부분의 모집단위에 대해 특기자전형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종류가 네 가지가 될 정도로 복잡하다. 성균관대는 2015학년에 기존 특기자전형을 자기소개서를 받는 논술전형으로 편입시켰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아 수능에 신경쓰지 않는 과고/영재학교 출신들을 섭렵할 수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아닌 논술전형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외부 스펙을 기재해도 0점 처리가 되지 않는다. 교육부가 특기자전형 축소 여부를 '고교교육 정상화 사업'을 통한 재정지원과 연계시키자, 재정제한 대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겉으로는 특기자전형을 축소/폐지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다른 전형으로 옮겨 타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0점 처리'되는 외부 스펙은 무엇무엇?

한편 교육부는 지난 4월, 0점 처리되는 외부 스펙 항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자소서 및 추천서 공통양식과 작성금지 항목을 설명자료로 배포한 바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작성금지 항목을 철저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외부 스펙 0점 처리는 교사추천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교사들도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

기재 시 자소서 0점처리 되는 항목은 우선 우선 공인어학성적과 한문급수다. TOEIC TOEFL TEPS(영어), DELF DALF(프랑스어), HSK(중국어), JPT JLPT(일본어), TORFL(러시아어), DELE(스페인어), ZD TESTDAF DSH DSD(독일어), 상공회의소한자시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 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한자) 등이 대상이다.

교외 수상실적 또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교과별로 0점 처리되는 교외 수상실적을 열거했지만 비슷한 취지의 교외대회도 기재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된다. 수학의 경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온라인 창의수학 경시대회, 도시대항 국제 수학토너먼트를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과학은 국내외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기재시 불합격 처리된다.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뇌과학올림피아드, 전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제천문올림피아드, 한국중등과학올림피아드 등이 대상이다. 외국어는 전국 초/중/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경시대회, IET 국제영어대회, IEWC 국제영어글쓰기대회, 글로벌리더십 영어 경연대회, SIFEC 전국영어말하기대회, 국제영어논술대회 등이 0점 처리 된다.

공인어학성적이나 교외 수상실적은 아니지만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큰 어학연수 등의 사항을 작성한 경우 서류 점수가 0점 처리되지는 않지만 해당 내용을 평가에 반영해서는 안 된다.

공통양식은 간소화하는 방향이다. 자소서 문항은 기존 공통문항 4개, 자율문항 2개에서 올해는 공통문항 3개, 자율문항 1개로 줄어든다. 대학의 공통 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고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그 과정을 서술 등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기재 시 0점 처리되는 스펙
교과
자격증
외국어
한자
영어(TOEIC, TOEFL, TEPS), 프랑스어(DELF, DALF), 중국어(HSK), 일본어(JPT, JLPT), 러시아어(TORFL), 스페인어(DELE), 독일어(ZD, TESTDAF, DSH, DSD)
상공회의소한자시험, 한자능력검정, 실용한자, 한자급수자격검정, YBM 상무한검,
한자급수인증시험, 한자자격검정
수학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한국수학인증시험(KMC), 온라인 창의수학 경시대회, 도시대항 국제 수학토너먼트
과학
한국물리올림피아드(KPHO), 한국화학올림피아드(KCHO), 한국생물올림피아드(KBO), 한국천문올림피아드(KAO),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KESO), 한국뇌과학올림피아드, 전국정보과학올림피아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제천문올림피아드, 한국중등과학올림피아드
외국어
전국 초·중·고 외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경시대회, IET 국제영어대회, IEWC 국제영어글쓰기대회, 글로벌 리더십 영어 경연대회, SIFEC 전국영어말하기대회, 국제영어논술대회
* 위에서 열거된 항목 외에도, 대회 명칭에 수학·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외국어(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 대회(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수상실적을 작성했을 경우 “0점”(또는 불합격) 처리
** ‘교외 수상실적’이란 학교 외 기관이 개최한 대회 수상실적을 의미하며, 학교장의 참가 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이라도 작성시 “0점”(또는 불합격)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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