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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토리]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하라!
  • 작성자
    학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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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7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하라! ●|

    오늘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 안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그것일까요.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우리들 가슴 속에 자리한 것일까요. 어떤 직장인들이 주머니에 사직서와 함께 갖고 다닌다는 로또복권에 있는 걸까요. 학생들이 맘만 먹으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일까요.

    그런데 신이 질병, 고통, 증오, 전쟁과 함께 희망을 주었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준 사람들이 있다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환경에서 희망을 보여주었다면 그 희망은 우리를 감동시키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법칙

    아우슈비츠 수용소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죽지 않고 생존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생존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생존의 원칙을 지켜서 살아남게 됩니다. 생존의 첫 번째 원칙은 '빵의 원칙'이었습니다. 빵 한 부스러기라도 더 먹고 그 대신 팔 하나라도 움직이는 것은 극도로 절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운동이 지나치면 체력이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원칙이 하나 더 있었는데 생존하려는 사람은 '세수를 한다'는 원칙이었습니다.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는 오후 4시30분이 되면 모두에게 커피 한잔이 배급되었습니다. 그 물은 악취가 나는 물이었지만 따뜻했습니다. 추위와 허기짐으로 열량을 빼앗기던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자기 몸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커피 물을 반만 마시고 반컵의 물로 세수한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반 컵의 물을 죄수복의 한 귀퉁이를 찢어 적시고 얼굴을 닦고 이를 닦았습니다. 물이라고는 하지만 겨우 반 컵으로 화장실이 없어서 배설물로 더럽혀진 몸을 과연 다 씻을 수가 있었을까요? 그 작은 물을 마시지 않고 몸을 닦는다고 조롱하던 동료들의 시선도 힘들게 했습니다.

    그들이 살아남은 이유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정신이 생명력이 되었던 것이죠. 아우슈비츠 출신 생존자 ‘레빈스카’는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를 짐승처럼 만들려는 저들의 음모를 깨달은 후에, 나는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생명의 음성을 들었다. 그래서 반 컵의 물로 세수하였던 우리는 ‘만일 우리가 죽더라도 저들이 바라는 대로 짐승으로 죽지 않겠다. 죽더라도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죽겠다’는 각오로 살아갔기에 살아남게 되었다.”
    고귀한 인간이라는 자존감을 지킨 사람들이 살아남은 것입니다.

    ●노숙자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사람들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강좌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미국 학자 '얼 쇼리스' 교수가 시작한 '클레멘트 코스'입니다. '클레멘트 코스'란 일종의 실험적 '사회교육' 으로 빈민과 노숙자들에게 인문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나서도록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살 집과 가족과 일터를 잃고 떠돌면서 생의 밑바닥에 내던져진 사람들에게 한 편의 시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나도 자신할 수 없었다. 한 편의 시, 한 줄의 글이 한 그릇의 밥과 한 덩어리의 빵만큼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도 되는지 나는 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노숙자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도종환 시인의 말입니다.

    이들은 소외 계층이 인문학을 통해 성찰과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만나게 하고 있습니다. 성찰은 자기 삶과 자신이 속한 사회를 새롭게 돌아봄으로써, 가난을 비롯한 온갖 어려운 사회적 조건들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런 성찰의 과정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통해 '자존감'의 회복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 졸업생의 고백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배웠다. 인간이 무엇인가, 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아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가, 내가 왜 가난하고 무시당하는가. 그리고 세련되고 멋있게 사는 법을 배웠다.”
    절망 속에 꽃을 피우는 희망은 생각이 바뀔 때 일어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부 못 하는 아이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한 컵의 따뜻한 물이 주어졌습니다. 그 물을 현재 몸의 필요를 위하여 다 먹어버리면 희망은 없습니다. 작은 반컵의 물을 남겨 당장 필요하지 않는 곳에 써야 합니다. 한 끼 식사 대신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활동에 나의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그래야 희망을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일기쓰기나 계획세우기가 될 수도 있고, 독서(고전읽기)나 명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급하지도 않고 필요해보이지 않는 것에 내 시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와 새 삶을 시작한 노숙자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믿습니다.

    희망은 당장은 급하지 않고,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것을 하는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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