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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칭스토리] 잘 하는 것과 소중한 것은 다릅니다.
  • 작성자
    학원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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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77
  • [김정학의 코칭스토리]

    |● 잘 하는 것과 소중한 것은 다릅니다 ●|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부모님께서 매우 격앙된 모습으로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아이가 몰래 PC방에 갔다가 엄마에게 딱 걸린 것입니다. 시험기간에 열심히 공부를 해도 부족할 판에 PC방에 갔다는 사실에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자동차의 창문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저런 자세와 태도로는 다 틀렸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녀를 키우다보면 이런 일들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기간에 PC방에 간 것 말고도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여러 종류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공부한다고 도서관에 갔는데 아이가 없어서 당황했던 일, 숙제를 안했거나 수행평가 제출시기를 놓친 일,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불려간 일 등 여러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냥 눈감아 줘야하나요. 아니면 체벌을 해야하나요.

    ●존재와 행동을 분리해야 합니다

    아이가 PC방을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에 변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이가 달라졌나요? 아이는 그대로입니다. 변함없는 그 아이입니다. PC방을 갔다 왔다고 해서 그 아이의 존재의 정체성이 변한 건 아닙니다. 단지 부모님의 마음에 변화가 있었을 뿐입니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실망감과 미움의 마음이 자리한 것입니다.

    '잘 하는 것'과 '소중한 것'은 다릅니다. 잘 해야만 소중해지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뭔가를 잘 하면 소중하고 잘 못하면 소중하지 않다고 한다면 아이는 자존감이 약한 아이로 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 어떤 행동을 해도 너에 대한 소중함은 변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를 주어야 합니다. 능력과 존재는 연결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못한 행동이 밉다고 해서 '너는 다 틀렸다'라든지 '산산조각 난 아이'를 상상하면 안 됩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는 PC방에 간 이유가 '게임을 너무 하고 싶어서' 였다고 말합니다. 이제 그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동안 이런 경우가 생기면 그냥 참고 용서해주거나 크게 혼을 냈다고 합니다. 그럼 아이는 그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하는 척 하지만 삶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 내가 한 선택의 결과다'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책임감(responsibility)을 가르칠 기회입니다. 책임감이란 어떻게 반응(response)할 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말합니다. 아이는 그렇게 행동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합니다. PC방에서 빼앗긴 시간 만큼 부족한 공부를 더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아이는 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주도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른 대응을 하면 아이는 '애어른'이 됩니다. 원칙이 아닌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눈치 빠른 아이가 된다는 말입니다. '애어른'이 그대로 나이를 먹게 되면 '어른아이'가 됩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책임감과 주도성이 없는 사람이 되지요. 부모의 양육태도가 끼치는 결과입니다.

    부모가 일관성을 갖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부모의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대응을 하면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커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관성은 원칙에서 나옵니다. 존재와 행동을 분리해서 보는 것입니다. 또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것입니다.

    상담이 끝났을 때 아이의 얼굴 표정에 에너지가 가득했습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읽은 것이겠지요. 잘못을 뉘우치고 돌이킨 후에 오는 내면의 자유함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오늘 있었던 경험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기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퇴근하는 길에 어머니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오늘도  아이에 대한 노여웠던 마음, 실망감, 좌절감들이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화가 됐습니다.
    만약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시련을 겪을 때마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요?
    선생님 저희 아이와 저의 멘토이심을 오늘 또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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